도널드 트럼프 "낙태 여성 처벌해야" 주장으로 또 구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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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1위를 달리는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여성의 낙태와 관련해 또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트럼프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인터뷰에서 진행자인 크리스 매튜스가 “대통령이 되면 낙태를 금지할 것인지, 금지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금지할 것인가”라고 묻자 “어떤 형태의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어떤 종류를 처벌을 생각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엔 “어떤 처벌이 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후 매튜스가 “낙태를 범죄나 살인이라고 말하려면 법에 따라 문제를 다뤄야 한다”라고 지적하자 트럼프는 “당신 지금 그들을 감옥에 집어 넣어야 한다고 말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고선 “나는 낙태에 반대하는 것일 뿐”이라는 원론적인 대답만 되풀이했다. 다만 낙태에 대한 남성의 책임을 두고선 “남성에겐 책임이 없다”라고 답했다.

  이런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다른 미국 대선주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하고 있는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동의할 수 없다”며 “성폭행, 근친 상간, 어머니의 생명이 달린 경우 등 예외가 있고, 당연히 여성을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 끔찍하고 지독하다”며 독설을 쏟아냈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여러분, 당신들의 공화당 선두주자가 수치스럽다”고 썼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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