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스카우트 잡음 떨치고 나래 펴다|대표공격수 자리 굳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스카우트싸움에 휘말려 1년 가까이 홍역을 치렀던 여자배구 대표팀의 유망주 윤정혜 (윤정혜·부산덕명여상)가 멍에를 벗고 힘찬 새출발을 했다. 윤정혜는 한일합섬-호남정유의 줄다리기로 2중 등록, 자칫하면 선수자격을 잃을 뻔했으나 호유의 양보로 한일합섬에 입단,오는23일부터 대통령배 전국배구결승리그에 첫선을 보이게된다.
실업스타로 나래를 펴는 윤정혜는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 이젠 거의 최고 컨디션을 회복했다. 따라서 윤정혜는 효성에 입단한 신인 김경희(김경희)와 함께 금년시즌 최고의 신인으로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있다.
『지난 10개월은 고통의 연속이었어요. 이젠 하늘을 날것 같아요. 그동안 배구계를 시끄럽게해서 면목이 없지만 그대신 코트에서 최선을 다해 뛰겠어요』
잡음을 떨치고 일어선 운정혜의 다짐은 야무지기만 하다. 한일합섬은 빠르면 오는l9일 2차대회 3-4회전에 그를 기용할 것도 검토중이다. 올해나이 19세에 키1m80㎝·몸무게 70㎏으로 구력은7년째(78년입문).
지난83년5월 고교선수로는 이례적으로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된 윤정혜는 타고난 순발력에다 높은 신장을 이용한 돌파력이 일품. 타점높이가 3m로 국내 여자선수중 가장 뛰어난 윤은 특히 오픈공격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 현국가대표 부동의 좌측공격수로 자리를 굳히고있다.
문정혜는 지난해말 디나모대회(네덜란드)에 출전, 대동독전에서 한세트에서만 무려 8점의 공격득점을 올려 각광을 받기도했다.
아직은 세기(세기)가 다듬어지지 않은 미완의 대기(대기)그러나 올들어 기량이 크게 향상, 한국여자배구의 대들보로 성장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는게 배구인 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이규명(이규명) 한일합섬 감독은 『현재로는 채 마름질을 안한 원목상태의 재목이지요. 그러나 큰키에 비해 점프·유연성이 뛰어나 쉽게 극복 할수있을 거예요. 우선은 볼 감각을 폭넓게 익히는게 시급한 과제지요.』
이를 위해 이 감독은 윤의 공격타법을 교정, 폭넓은 공격파워를 몸소 체득케하는 한편 오픈공격뿐 아니라 속공·개인시간차 공격등을 부담 없이 소화할수 있도록 반복훈련 시켜 「전천후 공격수」로 키워나갈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두고보십시오. 그동안 저를 아껴주신 분들께 조금도 실망을 끼쳐드리지 않을 테니까요.』
올림픽 꿈나무에서 대표팀기둥으로, 한일합섬의 신병기로 탈바꿈하고 있는 윤정혜는 선배언니들이 잘해주고 이해해쥐서 조금도 외롭지 않다며 새로운 배구인생을 설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