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들과 실랑이 이태영 여사 입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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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7일 하오 9시15분쯤 서울 와룡동1 와룡시장 앞길에서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이태영 여사 (7l) 가 전경대원으로부터 검문을 받고 가방수색문제로 1시간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이 여사는 쇼크를 받아 연대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있다.
이 씨에 따르면 이날 비서 이혜숙씨 (32·여) 와 함께 종노-중구 국회의원후보로 출마한 아들 정대철씨의 선거운동원 정영욱씨 (50·여) 의 집을 찾아가던 중 전경대원 2명이 자신의 핸드백을 열어보자고 요구해『무슨 일이 있소. 나 변호사 이태영이요』라고 밝혔으나 계속 가방수색을 하겠다고 해 실랑이가 시작됐다는 것.
이 씨가 『그러면 수색영장을 가져왔느냐』며 거부하자 전경대원이 호루루기를 불어 부근에서 경비근무 중이던 정·사복경찰관 20여명이 달려왔고 이 씨는 『왜 이러느냐』고함을 쳐 주민 3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 씨는 경찰관에게 신분증을 제시했는데도 파출소에 동행할 것을 요구해 불응하며 『혈압이 높아 이러다가 내가 죽겠다』 고 하자 한 경찰관이 『당신이 죽으면 내가 책임지겠다』는 등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링게르주사와 심전도검사 등 응급조치를 받은 뒤 입원실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동대문 경찰서측은 『선거운동원들이 불법으로 팸플릿을 돌리는 일이 잦아 이씨의 얼굴을 모르는 전경대원들이 검문을 했으나 신분이 확인된 뒤 귀가토록 했을 뿐이며 폭언을 하는 등 과잉행위는 없었다』 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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