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타 한방 아쉬웠다|이승동, 도망다니는 카예하스에 판정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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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결정타 한방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챔피언은 도망만 다녔으나 도전자는 그를 잡을 저돌적인 투혼과 스피드가 모자랐다.
3일 적지 푸에르토리코 상환에 뛰어들어 프로복싱 WBA(세계권투협회) 주니어페더급 챔피언 「빅토르·카예하스」에 도전한 이승훈은 선전분투 끝에 판정패, 세 번째 좌절을 겪고 말았다.
판정내용은 미국인 주심 및 2명의 베네쉘라부심이 1백45-1백41, 1백46-1백42, 1백47-1백41로 모두 「카예하스」의 일방적 우세.
이승훈은 비록 2회에 왼쪽 훅을 안면에 맞고 다운 당했으나 3회 이후 시종 도망치는 챔피언「카예하스」를 밀어붙여 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 아까운 승부였다.
특히 이는 11회 몸통공격으로 「카예하스」를 그로기상태까지 몰고 갔으나 결정타 한번이 터지지 않아 승기를 놓치고 말았다.
이날 「카예하스」는 초반 강력한 왼쪽 펀치로 이를 기습, 다운을 뺏은 뒤 3회 이후 빠른 발을 이용, 외곽으로 도는 안전운행을 했다.
8개월만에 첫 방어전을 갖는「카예하스」는 오른손 주먹에 이상이 있는 듯 거의 왼손만 썼으며 후반서 체력이 떨어져 수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글썽이며 『2회 다운의 타격은 크지 않았다. 「카예하스」를 시종 쫓았으나 스피드를 잡지 못했다』 고 아쉬워했다.
이승훈은 이로써 33승 (18KO) 5패를 기록하고 WBC슈퍼플라이급결정전 (80년·베네쉘라의 「오로노」), WBC밴텀급타이틀매치 (82년·멕시코의「핀토르」)등 3차례 세계정상도전에서 모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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