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산부인과 질환·암 걱정이 많다|여성건강상담소 상담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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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건강상담소를 찾는 여성들은 대부분 산부인과 질환이나 암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 문을 연 여성건강상담소 (한국여자의사회부설)의 통계에 따르면 개설이래 지금까지 상당건수는 모두 2천5백 건(1월30일 현재). 이중 절반이 산부인과 질환에 대한 상담이며 내과 및 소아과 질환 25%, 신경정신과 20%, 기타 5%로 집계됐다.
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35%로 가장 많고, 다음이 30대 (30%) 40대 (20%) 10대 이하(10%) 50대 이상(5%) 의 순.
연령층에 따라 상담내용도 차이를 보이는데 20대 이하는 성 문제에 대한 상담이 가장 많고, 30∼40대에서는 자궁암·유방암에 대한 상담, 50대 이상에서는 갱년기 증상에 따른 고혈압· 당뇨병에 대한 상담이 주류를 이룬다.
부부생활에서 기인하는 정신과적 상담은 30대 이후에서 공동으로 나타나는 두드러진 현상중의 하나다..
여성건강상담소 상당의사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홍진숙씨(내과)는 『요즘 여성들이 자기 몸 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나 잘못된 상식으로 고민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유방암은 드러누워 유방을 손바닥으로 쓸어보았을 때 멍울이 느껴지면 암을 의심할 수 있으나 대부분이 손가락으로 유방을 잡아보고 멍울이 잡히면 유방암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유방에는 본디 멍울이 있어 손가락으로 잡히게 마련이며 이것을 유방암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릇된 자가진단법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가지 대표적 케이스는 성 문제. 특히 10대 이하에서는 남자와 성 관계만 가지면 모두 임신되는 것으로 알아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또 50대 이상에서 가슴이 뛰거나 얼굴이 달아오르고 공연히 불안해지는 것 등은 갱년기증후들로 이를 심하게 느껴 호소해오는 이가 않으나 이는 병이라기보다 일반적 증후에 불과하므로 본인 스스로가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나름대로의 생활을 찾음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고 들려준다.
한국여자의사회 남상숙 총무는『상담자의 궁금증을 덜어주고 전문의를 연결시켜주는 다리일 뿐이지만 반응은 상당히 높은 편』 이라 말하고, 올해는 여성건강삼담소를 전국 7개 지회에도 확산해 이미 설치돼 있는 대전·진해·부산 외에 광주·대구·전주·청주에도 설치할 방침이다.
여성건강상담소는 전화상담(월∼토 상오10시∼하오5시,(716)1662)과 면접상담 (매주 토 하오2∼5시)을 실시해 오고 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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