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유종간 가격차 축소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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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9일 제네바에서 제2차 각료회의를 열고 회원국들간에 심각한 대립을 빚고있는 유가인하조정문제를 논의, 중·경질유간의 가격격차를 종전의 배럴당 3달러75센트에서 2달러40센트로 줄이자는데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소식통들은 OPEC석유상들이 3달러75센트에서 2달러40센트로 중·경질유간 가격격차를 줄여 유가를 배럴당 1달러35센트 인하하는 안을 각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13개 회원국 가운데 10개국이 이 안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유종간 가격격차가 좁혀질경우 이는 배럴당 29달러로 설정된 OPEC 공시가가 사실상 인하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OPEC 각료회의는 당초가격격차를 2달러에서 2달러90센트까지로 축소하는 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었다.
OPEC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종간의 가격격차를 2달러90센트로 줄이는 안을 제시하고 있는 방면 나이지리아측은 2달러 조정안을 주장하고 있으나 사우디아라비아는 2달러25센트선까지 양보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드·자키·야마니」사우디아라비아 석유상은 이날 2차회의에 앞서 OPEC가 유종간의 가격차이를 조정함으로써 OPEC의 유가는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니」장관은 중질유와 경질유간의 가격차를 2달러에서 2달러90센트 사이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타협안을 찾아야만하는 단계에 와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제리·이란·리비아등 3개국은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현행 29달러 기준유가체제의 고수를 주장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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