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밀린 임금 달라" 창고에 가둔 사장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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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을 체불한 중소기업 사장이 급여 지급을 요구하는 직원들에 의해 감금된 지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6일 오전 8시30분쯤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대풍정밀 부품 창고에서 이 회사 사장 김용재(52.서울 성동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직원 李모(4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金사장은 하루 전인 5일 오전 8시쯤 회사에 출근한 뒤 전현직 직원 金모(51.공장장)씨 등 4명에 의해 30평 규모의 창고에 감금돼 하루 동안 외부 출입을 하지 못했다.

직원 金씨는 경찰에서 "金사장이 종업원들의 밀린 임금과 퇴직금 등 3천여만원을 주지 않아 감금했지만 폭력 등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숨진 金사장이 폭행을 당한 외상이 전혀 없는 데다 현장에서 가족에게 쓴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회사 경영난과 체불 임금 독촉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김포=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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