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음식 조화 이뤄 세계인 입맛 사로잡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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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프랑스 미식주간 마스터클래스 행사에 참석해 양국 간 음식 문화의 이해와 교류를 강조했다. 오른쪽은 에리크 트로숑 셰프.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열린 프랑스 미식주간 마스터클래스 행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 프랑스 미식주간 행사 참석
프랑스 셰프 “한국음식은 시적이다”
간장·참기름 양념 참치 요리 선보여

박 대통령은 24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프랑스 음식과, 많은 전통을 가진 한국 음식이 서로 잘 조화를 이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이 만들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기대한다”며 “한 나라의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 차원을 넘어서 그 나라의 자연, 사람들의 생활방식, 철학 등을 잘 녹여낸 문화 자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의 세계적인 요리학교 에콜 페랑디가 한식과의 창조적인 융합을 통해 같이 세계에 진출하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국에 요리학교를 세우고, 또 프랑스의 에콜 페랑디 안에 한식 과정을 만든 것은 참 의미가 큰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에서 프랑스 셰프(요리사) 에리크 트로숑이 요리한 ‘구운 참치와 배’를 시식했다. 사각형으로 자른 참치에 참깨를 발라 구운 요리로 양념은 간장·참기름·마늘 등 한국 것을 사용했다. 배즙을 소스로 곁들였다.

트로숑은 한국의 육회에서 이 요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트로숑은 프랑스 명문 요리학교인 에콜 페랑디의 교수이자 프랑스 레스토랑 세미야의 오너 셰프다. 트로숑은 “한국 음식은 시적이며, 한식은 ‘우리가 같이 나눈다’는 생각이 강해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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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셰프를 지망하는 청소년 30명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트로숑) 셰프가 좋은 훌륭한 셰프가 되려면 호기심과 열정이 중요하다는 말을 했고 또 각 나라의 요리를 창조적으로 융합하려면 자기의 뿌리를 먼저 잘 알아야 된다는 아주 좋은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2015~16년은 한·불 상호교류의 해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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