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겸 디자이너' 아르마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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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재킷의 왕자''킹 오브 밀라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1934년 7월 11일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자에서 운송회사 간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가족의 희망에 따라 밀라노에 있는 의과대학에 입학한다. 하지만 57년 군에서 제대한 뒤 당시 이탈리아 최고의 백화점인 '라 리나센테'에 잠깐 취직한 것이 그의 인생의 진로를 바꿔놓았다. 그는 이곳에서 바이어로 활동하면서 패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다.

64년 30세의 나이에 '니노 체루치'의 패션디자이너로 발탁된 아르마니는 이곳에서 재단과 소재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습득했다. 그 후 그는 수년간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명성을 쌓아나갔다.

75년 그의 파트너인 세르지오 갈레오티의 제안을 받아들여 패션회사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설립하고 남성복과 여성복을 잇따라 선보였다.

88년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세르지오 갈레오티가 숨지자 낙담해 한때 슬럼프에 빠졌으나 곧 혼자서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르마니는 비정형 재킷을 개발하고 의상에 굽이 낮은 구두나 스니커(운동화)까지 매치시키면서 이브닝 드레스에 대한 환상을 깼다는 평을 받는다.

아르마니는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없애고 세련된 우아함을 표현해 왔다. 아르마니는 몸 위에 자연스럽게 걸쳐지는 실루엣을 위해 남성 재킷 속의 패드와 안감을 떼어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그룹의 회장이며 단독 주주인 그는 회사의 경영과 의사결정에 적극 개입하면서 디자인과 마케팅은 물론 회사 모든 업무를 총감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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