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득점→오버네트→블로킹, 경기를 바꾼 두 번의 판정 번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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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득점→오버네트→블로킹. 두 번의 판정 번복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13-13에서 문성민의 공격을 곽명우가 받아올린 공이 현대캐피탈 네트로 향했다. 신영석은 팔을 뻗어 공을 상대 코트에 꽂았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양진웅 경기감독관에게 오버네트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신영석이 오픈 공격을 할 때 손이 네트를 넘었다는 지적이었다. 신영석의 공격 득점은 비디오 판독 결과 오심이 인정되면서 OK저축은행의 득점으로 바뀌었다. 그러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강하게 항의하며 규칙 적용에 대한 재심을 요청했다. 양진웅 감독관은 심판 판정은 재심 요청 사항이 아니라며 기각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오버네트 규칙이 잘못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김건태 심판위원장까지 감독관석에 앉은 뒤 논의가 이어졌고, 결국 재심이 받아들여져 신영석의 득점이 다시 인정됐다. 14-13으로 앞서나간 현대캐피탈은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3·4세트틀 내리 따내 승리했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 뒤 "왜 심판위원장이 감독관석에 앚는 것인가. 판정과 비디오 판독은 경기감독관이 내려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감독은 "각도에 따라 오버네트와 블로킹에 대한 판단이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을 통해 오심이라는 결과가 나온 뒤 심판위원장이 개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최태웅 감독은 정확한 판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심판 규칙 설명회에서 볼이 상대방으로 넘어가는 방향에서는 오버네트가 아니라 인플레이로 본다고 규정했다. 정확하게 오늘 경기 장면에서 그게 나왔다"며 "정한 규칙을 잘못 적용했기 때문에 재심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안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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