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협박사건」맡은 수사본부장 천기호 총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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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독극물투입 협박사건 수사본부장인 서울시경 형사과장 천기호 총경은 사회·경제적 혼란을 막고 해당회사의 피해를 줄이기위해 그동안 공개수사를 하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천수사본부장은 또 비밀유지를 위해 검찰등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았으며 은행측에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지 않아 범인을 두차례나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공개수사를 한달이나 늦춘 이유는 -.
▲사건이 공개될 경우 해당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주게되기 때문이다. 또 사회적·경제적 혼란을 우려해 신중을 기했다
-이러한 사건일수록 온국민의 건강문제와 직결되므로 즉시 알려 피해를 줄여야하지않는가.
▲장난기어린 범행으로 판단, 범인을 쉽게 잡으리라 생각했다. 이물질투입등 실행에 옮기리라고는 보지 않았다.
-결국 공개수사를 늦춰 범인을 놓친 결과가 아닌가.
▲은행원들이 범인을 잡아야겠다는 의욕이 없어 검거에 차질이 온 것은 사실이다.
-같은 수사기관인 검찰에조차 사건보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검찰에 보고해 비밀유지가 된 사건 봤느냐. 구두보고는 간단히 한것으로 알고있다.
-은행에 대한 사전조치는.
▲본점 저축부장 책임아래『사건 관련자이니 인출자를 신고하라』는 지시를 각지점에 내려보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범인이 사라진뒤에야 경찰에 신고했다.
-범인 몽타지는 왜 작성하지 않았나.
▲비밀유지와 수사혼선을 막기위해서다. 사건이 공개됐으니 몽타지를 작성하겠다. 그러나 몽타지에 의해 법인이 검거된 예도 거의 없다.
-수사전망은.
▲공개수사를 시작했으므로 시민들의 제보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치밀하고 지능적인 일본「모리나가」사건과는 성격이 다르다. 또 국민성이 일본과 달라 범인들이 발붙일 곳이 없을 것이다.
-현재까지의 수사는.
▲관할경찰서별로 전담반을 편성했다. 사기·공갈등 동일수법전과자 40여명과 전·현직종업원을 중심으로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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