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내하청 2000명 정규직 채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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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문제가 11년 만에 완전히 해결됐다. 현대차 비정규직(사내하청) 노조는 울산공장에서 조합원(6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채용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투표자 622명 가운데 484명(77.81%)의 찬성으로 합의안이 통과됐다고 17일 밝혔다. 합의안 타결로 현대차는 올해 1200명, 내년 800명의 사내하청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또 2018년부터는 퇴직 등 정규직 인원 충원이 필요할 때 사내하청 근로자를 일정 비율로 채용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까지 총 4000명의 사내하청 근로자를 특별고용했다.

논란 11년 만에 문제 완전 해결
작년까지 이미 4000명 특별고용

현대차, 정규직 노조, 비정규직 노조 등은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 사내하청 근로자 정규직 채용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이번에 통과된 합의안에는 ▶사내하청 업체 근무경력 인정 범위를 절반 이상으로 확대 ▶해고자의 경우 본인 희망에 따라 기존 업체에 재입사 ▶노사 쌍방이 제기한 모든 민형사 소송 취하 등의 내용도 담겼다.

현대차 사내하청 문제 타결은 2005년 사내하청 근로자였던 최병승(40)씨가 해고된 뒤 현대차를 상대로 불법파견 소송을 낸 지 11년 만이다. 현대차 측은 “사내하청 문제 해결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될 것”이라며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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