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 "전국 첫 바둑박물관 건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공지능 알파고와 맞붙은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비롯한 3명의 국수(國手)를 배출한 전남에 전국 최초의 바둑박물관이 지어진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지난 16일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에 전남이 할 일'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지사는 발표문에서 "전남이 김인(강진)·조훈현(영암)·이세돌(신안) 등 3명의 국수를 배출한 점에서 바둑의 메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 사업으로는 3명의 국수가 배출된 목포권에 바둑 박물관을 세우는 것을 꼽았다. 이 지사는 "바둑박물관에는 국내·외 바둑 역사 자료와 바둑 관련 인물, 대국 변천사 자료를 비롯한 바둑의 모든 것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전남도와 한국기원이 오는 8월 개최하는 제3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의 체계화·활성화를 꼽았다. 강진·영암·신안에서 벌어지는 이 대회에는 지난해 이세돌 9단 등 국내외 프로기사 70여 명과 어린이 기사 등 1100여 명이 참가했다. 이 지사는 "이 9단의 고향인 신안군 비금도에 세워진 '이세돌 바둑기념관'과 순천의 바둑고등학교도 바둑 열기에 발맞춰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통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지사는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인류문명사에 획을 그을 세기적 사건"이라며 "전남도가 추진 중인 '남도문예 르네상스'와 연계해 전남을 바둑의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무안=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