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앙카라 도심에서 자동차 폭탄 테러로 최소 34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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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의 수도 앙카라 도심에서 13일(현지시간) 오후 발생한 자동차 폭탄 테러로 최소 34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사람들의 활동이 많은 시간대에 도심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사상자의 숫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메흐메트 무에지노글루 보건장관은 “최초 27명으로 집계됐던 사망자 숫자는 현재 34명까지 늘었다. 부상자 숫자로 75명에서 125명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고 현지언론은 보도했다. 무에지노글루 장관은 “현장에서 30명이 사망했고,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4명이 숨졌다”면서 “사망자엔 테러범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 125명 중 20여명은 위독한 상황이라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레제프 아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보고받은 뒤 성명을 통해 “지역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터키가 테러의 목표물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터키는 계속해서 테러리즘과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러는 이날 오후 6시 45분쯤 앙카라 도심 크즐라이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 지역 공원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폭탄이 장착된 차량이 폭발했다. 이 지역은 정부 부처 등 공공기관이 밀집한 지역이다. 현지 아나돌루 통신은 “테러범들이 이 지역을 테러 대상으로 선정한 건 버스정류장 10여개와 지하철 역이 있는 교통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이번 차량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지난해 10월 이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선 이번 테러까지 포함해 3차례의 대규모 테러가 발생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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