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TBC로 방송 입문한 TV 편성의 대가, 윤혁기 전 SBS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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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편성의 대가’로 불린 윤혁기(사진) 전 SBS 사장이 10일 별세했다. 79세.

1937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서울대 사학과 등을 거쳐 67년 TBC(동양방송) 편성PD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TBC에서 편성국장·이사 등을 지낸 뒤 81년 KBS로 옮겨 방송본부장·관리본부장·기획조정실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94년 SBS의 첫 전문방송인 출신 사장으로 영입돼 5년 동안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사장 재임 기간 중 고인은 차별화된 편성전략을 펼쳐 신생 민방 SBS가 ‘방송 3사’ 반열에 진입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95년 창사 특별드라마 ‘모래시계’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동일한 시간대에 방송한 ‘띠편성’은 고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당시 ‘모래시계’는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고인은 97년 대한민국 은관 문화훈장과 99년 한국방송대상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유족은 부인 손금옥씨와 아들 석호(MBC 차장), 딸 경아(프리랜서 작가)씨가 있다.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발인은 12일 오전 6시30분, 장지는 서울 합정동 절두산 천주교 성당이다. 02-3779-1857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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