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들린 우즈…54홀 18언더 최소타 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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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미국)를 잡을 방법이 없다. 그의 플레이는 환상적이었다."

'누가 우즈를 잡을 것 같으냐'는 물음에 리치 빔(미국)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빔은 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웨스턴오픈(총상금 4백50만달러) 3라운드에서 우즈와 같은 7언더파를 쳐 공동 4위로 올라섰지만 우즈와 비교되는 것을 거부했다.

'기록 제조기' 우즈가 웨스턴오픈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시즌 4승에 바짝 다가섰다.

우즈는 미국 일리노이주 레먼트 코그힐골프장(파72)에서 벌어진 대회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기록, 합계 18언더파 1백98타로 공동 2위인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클리프 크레스지(미국)를 6타 차로 따돌렸다.

3라운드 합계 18언더파는 샘 스니드(미국)가 1949년에 세운 이 대회 54홀 최소타 기록(2백1타)을 3타나 줄인 기록이며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만 쳐도 대회 최소타(2백67타) 기록까지 바꿔놓게 된다. 우즈는 1라운드에서도 이 대회 18홀 최저타인 9언더파를 기록했다.

우즈는 "출발부터 좋았다. 모든 것을 해 냈다. 나는 선두를 달리는 것을 즐긴다. 추격하는 선수들과 같은 타수만 쳐도 이긴다"면서 97, 99년에 이어 이 대회 세번째 우승을 자신했다.

우즈는 프로데뷔 후 4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30개 대회에서 28승을 거뒀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70%를 넘겼고, 컴퓨터 아이언샷이 핀을 향했다. 전반 아홉개 홀에서 가장 긴 퍼트가 6m일 정도로 아이언샷이 정확했고, 퍼트 수는 11개에 불과했다. 총 퍼트도 23개(평균 1.28)였다.

2000년 챔피언 앨런비는 보기 없이 4개의 버디로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퍼팅 부진으로 2오버파 74타에 그쳐 합계 1오버파 1백45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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