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술이…차량 100대 주행거리 조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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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오토바이 계기판을 개조해 상습적으로 주행거리를 조작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53)를 구속했다.

A씨는 거주지인 서울의 한 주택가 주차장에서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건당 5만~10만원을 받고 자동차 30대, 오토바이 70대의 계기판을 개조해 주행거리를 조작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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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 조작 작업차량 내부 [사진 대구경찰청]

경찰 조사결과 그는 승합차에 중고로 구입한 '전자회로 입·출력 장비'를 설치해두고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에 '계기판 수리'라고 광고 문구를 올려 택배로 계기판을 받아 주행거리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행거리가 짧은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중고 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된다. A씨는 주행거리 조작 기술을 스스로 익혔다고 한다. 카센터에서 계기판을 수리한 경험을 살려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함수 입력기 같은 전자회로 관련 기계들이 계기판 조작 도구로 쓰였다. 모두 인터넷으로 구입이 가능한 장비 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2011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주행거리가 조작된 차량 3대가 포함된 대포차 44대를 판매한 B씨(37)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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