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도 간호사가 간병 전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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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간호사가 환자 간병도 책임지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포괄 간호서비스)가 다음달부터 전국 대형병원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이들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의 간병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일 전국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건의료정책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확정했다.

공공병원 이어 내달부터 확대 실시
연말까지 400곳으로 단계적 적용
환자 간병비 부담 크게 줄어들 듯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 대상에는 전국 상급종합병원은 물론 서울시내 종합병원과 일반 병원도 포함된다. 지금까진 공공병원이나 지방 소재 병원에서 서비스가 실시됐다. 하지만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환자가 많이 몰리는 의료기관의 감염 관리 강화를 위해 시행 시기를 당초 2018년에서 다음달로 앞당겼다.

 복지부는 올해 말까지 서비스 기관을 400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다만 지방 중소병원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간호 인력이 충분한 병원부터 우선 확대할 방침이다.

환자들의 비용 부담도 대폭 감소한다. 현재 대형병원 입원 환자가 간병인을 쓰면 하루 8만원가량 따로 내야 하지만 서비스가 실시되면 2만원 안팎이면 충분하다. 암 환자나 희귀질환자는 4000원만 내면 된다.

 참여 병원을 위한 인센티브도 늘어난다. 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에 중환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간호 인력 한 명이 돌보는 환자 수를 7명에서 5~6명으로 줄이는 대신 인력비는 건강보험 수가로 보전해줄 예정이다. 병동별로 한 명씩 배치하는 간병 지원인력도 최대 4명으로 증원할 수 있도록 수가를 조정할 계획이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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