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미국바이오기업과 면역항암제 개발 합작사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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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중앙연구소의 연구원 모습. [사진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미국의 항체신약 바이오 회사인 소렌토(Sorrento Therapeutics Inc.)와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합작투자사(JVC)를 설립한다고 2일 발표했다. 국내 제약사가 미국 바이오 회사와 합작 바이오벤처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유한양행은 소렌토와 혈액암과 고형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이뮨온시아’를 미국에 설립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이 1000만 달러(약 122억8000만 원)를 투자해 이뮨온시아 지분 51%를 갖는 최대주주가 되고, 소렌토가 나머지 지분 49%를 갖는다. 이사회 구성원 5명 중 유한양행이 대표를 포함해 3명을 선임하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이뮨온시아를 통해 면역항암제 영역에서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만한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2006년 설립된 소렌토는 나스닥 상장기업으로 혈액암과 고형암 치료를 위한 면역 체크포인트 항체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면역 항체는 인간의 체내에 있는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해 암을 치료하는 항체다.

최근 바이오업계는 암세포만 찾아 죽이는 약물인 표적 항암제에서 면역 항암제쪽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분위기다. 인간의 면역력을 이용한 면역 항암제가 치료효과는 높고 부작용은 덜하다는 점 때문이다. 합작법인 이뮨온시아는 소렌토가 개발한 면역 체크포인트 항체 3개에 대한 글로벌 비임상시험 및 임상 연구를 통해 면역 항암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은 “면역 항암제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합작투자회사인 이뮨온시아는 전세계적으로 항암제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면역치료제의 연구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밝혔다.

소렌토의 헨리 지 사장은 “유한양행과 지속적인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전세계 암환자를 위한 면역 항암제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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