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조이는 가계…보험료는 4.9%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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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반퇴시대’의 도래로 노후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난해 가계 보험료 지출 증가율이 4.9%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계 소비지출 증가율이 0.5%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가 보험료로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8만3968원으로 전년보다 4.9% 증가했다. 경기 불안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보험료 씀씀이는 커졌다는 의미다.

이런 경향은 2009년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가계 보험료 지출이 소비 지출보다 더 많이 늘었다.

 가계의 월평균 보험료 지출액은 ▶2009년 5만6908원 ▶2012년 7만924원 ▶2014년 8만42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2012년에는 가계 소비 지출이 2.7% 증가하고 보험료 지출이 6.8% 늘면서 둘 사이의 격차가 4%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이 격차가 4.4%포인트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후대책 수단으로서의 보험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연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연금저축보험 등 세제 혜택이 있는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도 보험료 지출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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