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에 골머리…조선·건설에 발목잡혀 큰 폭 증가

중앙일보

입력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이 28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조3000억원 늘었다고 1일 공개했다. 조선과 건설 등 취약업종의 대기업 부실이 늘었기 때문이다. 부실채권이 늘면서 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비율도 1.71%로 전년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전체 부실채권의 92.6%(26조4000억원)이 기업 부실채권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42%로 전년대비 0.33%포인트 올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부실채권 증가가 눈에 띄었다. 대기업 부실채권비율은 3.45%로 전년대비 1.17% 올랐다. 반면 중소기업 부실채권비율은 1.63%로 전년대비 0.31%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업(12.92%)의 부실채권비율이 기업 평균의 5배 이상 높았다. 건설업(4.35%)의 부실채권비율도 평균치를 웃돌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약업종 중심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한편 은행에 적정 수준 대손충당금 적립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