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멕시코에서 왔니?"…슈퍼화요일 하루 전 막말 쏟아낸 트럼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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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은 멈추지 않는다. 그는 29일(현지시간)에도 또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슈퍼 화요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오후 버지니아주(州) 래드포드 대학에서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를 받아들여선 안된다는 취지의 연설을 하던 중 자신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너 멕시코에서 왔어? 멕시코에서 왔냐고. 응? 너 멕시코에서 왔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화가 난 표정으로 “내 연설의 핵심 대목을 제대로 방해했다”라고도 했다. 트럼프는 평소에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는 불법 이민자들 때문에 국경이 위험하다”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담을 쌓겠다”고 주장하는 등 멕시코 이민자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트럼프의 이 발언 이후 시위대는 몇 분간 멈추지 않고 계속 구호를 외치고 야유를 보냈고 결국 시위대는 현장에서 퇴장 당했다. 퇴장 당하는 시위대를 향해 트럼프는 “내 유세장에서 와서 장난을 치면 재밌냐”라고도 했다. 흥분한 트럼프는 단상 앞에서 서 있는 여성을 향해서도 “당신도 문제가 있어? 이 사람도 내보내주세요”라고 말해, 해당 여성이 유세장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는 미국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큐 플럭스 클랜)의 전 지도자인 데이비드 듀크가 자신을 공개 지지해 문제가 되자 그의 지지를 거부하기도 했다. 또 트위터에 한 지지자가 올린 ‘양으로 100년을 살기보다 사자로 하루를 살겠다’는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의 선동 글을 리트윗 했다가 삭제하는 등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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