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카지노 세 번째 유치…영종도, 유커 놀이터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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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 사업이 마무리됐다.

사업자에 KCC·미국기업 합작사
2019년까지 1조5000억 투입
“싱가포르·홍콩·마카오 제칠 것”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는 26일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에서 인천 영종도 IBC-Ⅱ(국제업무지구Ⅱ) 지역에 신청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Inspire Integrated Resort)’를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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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선정된 ‘파라다이스 시티’ ‘LOCZ 복합리조트’에 이어 세 번째 사업자가 결정된 것으로 이들은 모두 인천 영종도를 사업지로 택했다.

 이로써 2012년 카지노 사업 사전심사제 도입 이후 시작된 정부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 사업은 일단락됐다. 정부는 앞으로 상당 기간 추가 사업자 선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인스파이어 IR은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등 여러 도시에서 복합리조트를 운영 중인 MTGA(Mohegan Tribal Gaming Authority)와 국내 기업인 ㈜KCC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 법인이다.

이 회사는 영종도 IBC-Ⅱ 지역에 2019년까지 1조5483억원을 투자해 5성급 호텔, 컨벤션 시설, 실내외 테마파크, 공연장,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카지노 면적은 1만4950㎡로 전체 시설 면적(105만7710㎡)의 3.7% 수준이다. 그래도 세 사업장 중에선 카지노 면적이 가장 넓다.

 이번 사업자 선정 작업은 지난해 2월 시작됐다. 인천 영종도 3개 지역, 전남 여수, 경남 진해 등 모두 5개 지역에 6개 사업자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심사 기준은 ▶재무·신용 상태 ▶토지·시설·콘텐트 개발 계획 ▶관광산업 발전 기여도 등이었다.

강연섭 인스파이어 IR 대표는 “리조트 대표 시설은 한류 공연이 열릴 1만5000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이라며 “온 가족이 즐겨 찾는 테마파크형 리조트를 지향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모두 영종도에 들어서게 된 요인으로 경쟁력 있는 입지 조건을 꼽았다.

임범종 극동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영종도는 세계적 규모의 인천공항이 있는 데다 서울 접근도 편리하다”며 “리조트 개발이 마무리되면 싱가포르·홍콩·마카오를 제치고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 관광객을 대거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복합리조트 추가 유치가 인천 발전에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손민호·최모란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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