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차승재 前 동국대 영상대학원장 구속영장 청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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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짜’와 ‘살인의 추억’ 등을 제작한 차승재(56) 前 동국대 영상대학원장이 국고보조금 수십억원을 수령했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도균)는 2011∼2013년 사이 영화인들이 관여하고 있는 A사단법인에 지원된 국고보조금 35억원 중 28억4000만원을 부정 수급한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차 원장과 A사단법인 대표 최모(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차 원장과 최 대표는 A사단법인이 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사업으로 지원받은 국고보조금을 공모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차 원장은 A사단법인 자금 2억5000만원을 유용하고 허위로 서류를 꾸며 인건비 1억1000만원을 타낸 혐의도 받고 있다.

A사단법인에 지원된 국고보조금은 영화 제작 인력의 교육ㆍ훈련을 지원하려 투입한 국가 예산이다. 검찰은 차 교수가 이 법인이 사업 초기 교육 장비 등을 사는 과정에서 중고물품의 가격을 부풀려 차액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차 원장은 2007∼2012년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을 지냈고, 영화 ‘타짜’, ‘비열한 거리’, ‘말죽거리 잔혹사’ 등 여러 흥행작의 제작에 참여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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