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키즈] '노빈손, 피라미드의 비밀을 풀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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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빈손, 피라미드의 비밀을 풀어라/강영숙.한희정 지음, 이우일 일러스트/뜨인돌, 8천5백원

"우리 반에 반 이상이 노빈손을 읽구요…저는 노빈손 열혈팬이라…이제 우리 반은 해리 포터와 그리스 로마 신화로 삼등분될 것 같아요. 어떻게 하죠?"

"빈손형, 이번에도 역시 내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멋진 모험을 보여주는군요. 짱!입니당."

'노빈손'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해 과학.역사 상식을 알려주는 '노빈손 시리즈'가 인기다. 이 글들은 노빈손 홈페이지 등에 올라온 어린이 독자들의 반응. 이런 인기 덕분에 노빈손은 지난달까지 1백만부가 넘게 팔렸다.

'로빈슨크루소 따라잡기'를 첫권으로 네 권이 한묶음인 '어드벤처 시리즈', 그 이후 나온 '계절탐험 시리즈''뉴어드벤처 시리즈''가다!시리즈' 등 노빈손 시리즈는 연거퍼 히트를 쳤다. 또 일본.중국.대만.태국에 판권이 팔렸고, 곧 영어판으로도 나올 전망이다.

이번에는 새로운 시리즈인 '세계 역사탐험 시리즈'의 첫째권 '노빈손, 피라미드의 비밀을 풀어라'가 나왔다. 이 책도 이전 것과 체제는 같다.

만화 '도날드 닭'의 작가 이우일이 몇 올 안되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말썽도 피우고 별난 모험도 하는 노빈손이란 캐릭터를 그리고, 강영숙.한희정 등 여행 저널리스트와 방송작가가 이집트의 역사가 녹아든 이야기를 빚어낸 것이다.

노빈손의 매력은 바로 만화처럼 설정한 재미난 줄거리와 일러스트레이션에서 나온다. 교양 상식을 알려주되 설명하는 식이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농담이 글 속에 나오니 아이들은 책에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다. 등장인물 이름도 이집트 장의사를 '돌파리오', 어린 이집트 공주를 '크다만파트라'라고 하는 등 재치가 넘친다.

그런데 정작 이 책이 말하고 싶어한 역사.과학 상식은 인터넷의 하이퍼링크처럼 페이지 옆 부분에 작은 글씨로 써 놓았다. 더 읽고 싶은 독자는 읽고 그렇지 않다면 노빈손의 모험 이야기에만 푹 빠져도 좋다는 배려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노빈손을 교양서가 아닌, '재미있는 우리들의 책'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번 책은 노빈손이 이집트로 여행을 갔다가 피라미드 속에서 새로운 통로를 발견하고 고대 이집트 왕국으로 뚝 떨어지면서 왕권 분쟁에 휘말린다는 줄거리. 이야기가 진행되는 사이사이, 피라미드를 건축하는 과정과 미라를 만드는 방법, 이집트의 유물에 대해 설명해준다.

출판사가 노빈손 무인도 캠프, 노빈손 과학 연극 등 이벤트를 열고, 모바일 게임 서비스도 하고 있으며 곧 만화 단행본으로도 낼 예정이라 노빈손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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