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시장 열리고 소비 줄었지만…전남 4327개 농가, 작년 1억 이상 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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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해 전남에서는 4327곳의 농가가 1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농산물시장 개방과 농산물 소비감소 속에서도 1년 전보다 2.7%(114농가) 늘어났다.

고흥군 534곳으로 가장 많아
5억원 이상 번 농가도 128곳

 전남도는 23일 “지난해 전남에서 1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린 농가가 4300곳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식량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1596곳(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축산농가 1393곳(32%), 채소농가 648곳(15%), 과수농가 271곳(6.2%), 가공·유통농가 183곳(4.2%) 등이었다.

 소득 규모는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이 3529농가(82%)로 가장 많았다. 2억원 이상 3억원 미만이 467농가(11%), 3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이 203농가(5%) 였다. 5억원 이상의 높은 소득을 올린 농가도 128곳(3%)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의 소득을 올린 농가가 5098곳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남에서 연소득 5000만원 이상을 올린 농가는 총 9425곳으로 2014년(8722곳)에 비해 8.1%(703곳) 증가했다.

 시·군별로는 고흥군이 534농가(12.3%)로 고소득 농민이 가장 많았다. 강진군 404농가(9.3%), 해남군 402농가(9.2%), 보성군 376농가(8.7%), 영암군 364농가(8.4%), 나주시 289농가(6.6%) 순이었다.

 전남도는 농촌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소득 농가가 늘어난 것은 해당 농가들의 품질 고급화와 안정적인 판로확보 노력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전남지역의 경우 최근 친환경 농축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소득 대체작목을 재배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전종화 전남도 농림축산식품국장은 “잠재 고소득농가인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의 농가들에 대한 맞춤형 경영·마케팅 지원을 통해 고소득농가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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