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에 '계룡' 쓰지 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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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시 승격이 확정된 충남 계룡출장소가 '계룡시'라는 지명을 쓰기로 한 것과 관련, 공주시 계룡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계룡면 주민들은 "'계룡(鷄龍)'이란 이름은 1914년부터 우리가 사용해온 고유명사인데 충남도가 훔치려 한다"며 "계룡시라는 지명을 사용하는 것은 계룡면 주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공주시 홈페이지(www.gongju.go.kr)에도 시민들의 항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계룡면 이동섭(59) 시의원은 "얼마든지 새로운 이름을 찾을 수 있을 텐데 하필이면 왜 계룡시로 지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시의회 차원에서 충남도와 행자부 등에 계룡시의 이름을 변경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룡출장소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충남도 계룡 도농복합형태 시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됨에 따라 법률안 공포기간을 거쳐 이달 31일부터 '계룡시'를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게 된다.

공주=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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