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값·차값 "들먹들먹"|"선거호경기"에 단체손님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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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요즘 시중 일부 대중음식·차값이 올랐거나 오를 움직임이다.
연말부터 돈이 풀리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한 이같은 기미는 업주들이 당국의 단속·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원가상승·질 고급화등을 명분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중음식값>
서울시내 일부 대중음식점의 음식값이 1백∼3백원가량 올랐다.
서울세종로 H회관은 지난 15일부터 종전 한그릇에 1천5백원 받던 비빔밥을 1천8백원으로 올려받고 있으며 화곡동 K음식점은 지난 연말부터 갈비탕 한그릇에 1천8백원 받던것을 2천원으로 2백원 올려받고 있다.
H회관상무 박일호씨(34)는 『그동안 원가상승으로 비빔밥 1천5백원으로는 도저히 수지가 맞지 않아 올렸다』고 말했다.
서울청량리동 J중국집에서는 지난해 12월하순부터 6백씩 받아오던 자장면·우동값을 7백원으로 1백원 올렸다.

<차값>
청량리동 H다방을 비롯, 을지로1가 H다방등 서울시내 다방 상당수가 올들어 코피값을 한잔에 4백원에서 5백원으로 올려받고 있다.
H다방주인 이정옥씨(43·여)는 『코피원료로 그래뉼을 쓰다가 질이 좋은 맥심으로 바꿨기 때문에 값을 더 받을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다방이 값을 올리면서 질을 높였다고 명분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20일부터 코피값을 종전 5백원에서 7백원으로, 쌍화차는 7백원에서 9백원으로 올려받고 있는 서울 영등포2가 H경양식집 주인 이미원씨(37·여)는 『선거철이면 돈이 많이 돌아 값을 올려도 손님들이 별 부담없이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서울 을지로1, 2가 일대의 M·P등 다방등도 값을 올려받기위해 업주끼리 인상일자등을 상의하는등 코피값인상은 대부분 업소에 확산될 움직임이다.

<단속>
그러나 위생접객업소에대한 당국의 감시·단속은 지난 연말이후 완화됐다.
서울저동 B스탠드바 주인 이모씨(40)는 『지난해 11월까지만해도 구청위생과에서 2주에 한번꼴로 점검을 나와 시시콜콜히 단속을 했는데 12월이후 지금까지는 단 한번도 점검이 없어 장사하기도 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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