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개성공단 설명, 기대 못 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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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6일 “구구절절 너무나 옳고, 우리가 하고 싶은 말씀을 다 대신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무성 “우리 하고 싶은 말 대신 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금의 위기는 정부와 여당만이 손을 잡는다고 넘어설 수 없는 높이”라며 “대한민국 위기 극복의 역사를 잇고 밝은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 위한 발걸음에 동행하는 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은 “의혹만 가중시켰다”며 비판했다. 야권은 특히 개성공단 유입자금이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됐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집중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개성공단 중단 배경에 대한 솔직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개성공단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휘하는 노동당 지도부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힌 것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말 바꾸기 논란과 겹쳐 매우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왜 그런 (개성공단 운영 중단) 결정을 했고, 정부가 향후 어떻게 할지에 더 집중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야당은 박 대통령이 연설에서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등 쟁점 법안 처리를 요구한 것도 일제히 비판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엄중한 시국에 국회에서 논의 중인 법의 통과를 촉구한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했다.

국민의당 김희경 대변인도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생각으로 논란이 있는 입법을 들고 나온 것이야말로 정쟁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더민주는 홍 장관의 해임도 요구했다. 홍 장관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개성공단 유입자금 전용 의혹과 관련, “증거 자료가 있는 것처럼 얘기한 것은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더민주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홍 장관의 발언은 개성공단 문제로 남남 갈등을 유발해 총선에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며 “자진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해임건의안 제출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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