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약탈한 '성궤' 에티오피아로 반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영화 '레이더스-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를 통해 유명해진 기독교 성궤의 고대 복제품인 타봇(tabot)이 아일랜드 의사의 도움으로 1백35년 만에 고향 에티오피아로 되돌아가게 됐다고 BBC 방송이 지난 1일 보도했다.

영국군은 1868년 에티오피아 북부 마크달라 요새를 함락한 뒤 에티오피아 왕실의 귀중한 문서와 타봇을 비롯한 많은 문화재를 약탈해 영국으로 가져왔다. 그 후 타봇을 포함한 에티오피아의 왕실 문화재들은 이런저런 경로로 박물관과 골동품상으로 흩어졌다.

역사의 장막 뒤로 사라질 뻔한 타봇은 의사이며 에티오피아 문화애호가인 이언 맥레넌에 의해 햇볕을 보게 됐다. 최근 런던 골동품 경매장에 들렀던 맥레넌은 한눈에 이 물건이 타봇임을 알아봤다. 맥레넌은 "발견 당시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타봇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 맥레넌은 이를 구입, 2주 뒤 에티오피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구입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원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