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후 아들·딸 차에 태운 채 순찰차 돌진

중앙일보

입력

부부싸움 후 자녀들을 차에 태워 집을 나선 가장이 순찰차를 들이받았다.

지난 15일 오후 7시51분쯤 전남 순천시 황전면 선변리 용두삼거리 도로에서 구례경찰서 읍내파출소 소속 순찰차의 측면을 싼타페 승용차가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의 다리가 골절되는 등 경찰관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싼타페 운전자 김모(35)씨도 목 부위를 다쳤다. 김씨의 차에 타고 있던 아들(9)·딸(8)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김씨는 이날 저녁 7시쯤 아이들을 차에 태워 전남 여수시 집을 나섰다. 김씨의 부모는 며느리로부터 "남편이 화가 난 상태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갔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경찰에 자살 의심 신고를 했다.

여수에서부터 김씨를 찾기 시작한 경찰은 김씨의 차량이 구례를 거쳐 순천 용두삼거리 도로 인근을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순찰차로 도로를 가로막았다. 그러나 김씨는 순찰차를 들이받았다.

경찰은 김씨가 부부싸움 후 흥분한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고의성이 있었는지 확인한 뒤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순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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