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4년 중임 개헌 2006년께 논의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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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얼굴)대표가 3일 "2006년쯤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내각제 개헌에 대해선 "내각제라도 해야겠다는 얘기를 과거에 했지만, 내각제는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우리 국민은 정치에 대해 부패하고 거짓말한다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의 발언이다.

崔대표는 이날 철도노조 파업 때 법과 원칙을 강조한 강금실(康錦實)법무장관에 대해 "남자 장관 전부 합친 것보다 법무장관 한명이 낫다" "이제야 장관 같은 사람 하나 나왔다"며 극찬했다.

북한 핵문제 해법에 대해서는 "미국에 가서 노무현 대통령이 전하지 못한 우리 국민 다수의 생각을 전하고 싶다"며 "그 뒤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러 북한에 갈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2특검법 처리 방침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북한에 현금 갖다주고 회담한 것은 안 밝히고 넘어갈 수 없다. 흐지부지하거나 우물우물 넘어가지 않겠다.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노무현 정부가 그만두는 건 특검 수용의 정당성을 스스로 짓밟는 처사다."

-장관들에 대해 가차없이 해임 건의안을 내겠다고 했는데.

"(전교조 파문 당시)교육부장관은 백번 해임건의안을 냈어야 했다. 불법을 방치하는 장관은 바로 다음날 해임안을 내 당력을 집중해 통과시키겠다. 아직은 없다."

-소장파 의원들이 지구당위원장 기득권 폐지를 주장한다.

"지구당위원장 폐지나 총선 전 사퇴는 좋은 방안이 아니다. 지역에서 당을 대표하는 대변자를 굳이 없앨 필요가 없다. 경선 때 기득권을 막으면 된다. 당원 중 1천명을 중앙당 추첨으로 정하고 지역주민들에게서 1천명을 신청받아 경선하면 신인에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정당 구도를 타파할 복안은.

"지역구에서 낙선해도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하게 하는 방법은 채택할 생각이 있다. 우리 당에선 비례대표 후보를 정할 때 광주.전남.전북 각 1명을 당선권에 배치하겠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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