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재광 평택시장 "사드 평택 배치 반대" 페이스북 통해 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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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재광(새누리당) 평택시장이 한·미 양국이 추진중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장소로 평택이 거론되는 것에 반대하고 나섰다. 공 시장은 지난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 ‘평택시 사드 배치 후보지로 적합하지 않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공 시장은 “우리나라 안보를 위해서는 사드 배치에 공감하지만 평택시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46만 시민과 함께 적극 반대 의사를 표한다”고 했다. 그는 “평택시는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미군기지 이전, 해군 2함대, 발전소, LNGㆍLPGㆍ석유비축 기지 등 국가 보안시설이 많이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미군기지 이전 때 평택 대추리 주민들은 물론 평택 시민간 찬반으로 반목과 갈등의 아픈 과정을 겪는 등 평택시민들이 희생을 감수했다”며 “최근 평택시가 (사드 배치 장소로) 거론된 뒤 시민단체ㆍ지역주민들이 걱정을 넘어 우려의 격앙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공 시장은 “평택시는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반도체 공장 착공 , LG전자 확장, 올 상반기 KTX 개통 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며 “평택시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지역주민들의 반발은 물론 주민 이전 등에 따른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에서 군사적인 측면과 비용적인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겠지만, 그동안 평택시민들이 국가적인 정책 등에 많은 희생을 감수해 온 과정 등을 고려해 앞으로 더 이상 사드 배치 후보지로 평택이 거론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이 이전하는 캠프 험프리스(k=6)의 레이더 반사각(130도) 범위를 기준으로 평택시가 실시한 지역주민 실태조사 내용을 소개했다. ‘사람 출입차단’ 구역 반경 3.6㎞를 기준으로 할 때 1305세대 2982명(잠정)이, ‘항공기 출입 차단’ 구역 반경 5.56㎞를 기준으로 할 때 6484세대 1만4536명(잠정)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공 시장은 46만 시민의 뜻을 담아 평택시 사드 배치 반대 의사를 공식적으로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며, 평택시는 시의회ㆍ국회의원 등과 함께 사드가 평택에 배치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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