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7연승 "선두 넘보지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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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연승 기록을 7승으로 늘리면서 선두를 유지했고, 성남은 최하위 부천과 무승부 직전, 김도훈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가까스로 추락을 면했다. 이로써 울산은 최다연승 타이기록(9연승) 경신에 세경기 차로 바짝 다가서게 됐다. 최근 네경기 무승(1무3패)의 늪에 빠진 대전은 전북과 접전 끝에 2-2로 비겨 무승 행진을 다섯경기까지 이어갔다.

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는 울산의 색깔이 선명하게 드러난 한판이었다.

전반 시작 휘슬이 울린 직후인 34초, 전남의 포백 라인이 제 진용을 갖추기도 전에 킥오프된 볼이 하프라인을 넘어 날아들었다. 도도가 그 볼을 받아 수비 라인을 돌아 뛰어들던 이천수의 발앞에 정확히 떨궜다. 이천수는 반대편에서 무방비 상태로 뛰어들고 있던 정경호 앞으로 볼을 밀었고, 정경호가 이를 가볍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후반 1분. 이번엔 이천수가 직접 골을 만들어냈다. 이천수는 오른쪽 페널티지역 안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패스를 하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일순 전남의 수비가 느슨해졌다. 이천수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오른발 슛, 골대 왼쪽 상단에 볼을 꽂았다. 이천수의 다섯경기 연속골, 언더셔츠 골뒤풀이도 이어졌다. 프로축구 올 시즌 관중수 3백만명 돌파를 기원하는 '300만 꿈은★ 이루어진다'는 내용이었다.

후반 17분에는 알리송이 전남 박종우로부터 얻어낸 프리킥을 도도가 가볍게 성공시켰다.

전남은 후반 중반 '늦시동'이 걸렸다. 후반 25분, 이따마르의 페널티킥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튀어나오자 쇄도하던 신병호가 그대로 차넣어 골네트를 갈랐다. 이어 전남의 노병준이 후반 37분 문전 혼전 중에 밀어준 볼을 이따마르가 침착히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후반 인저리타임에 이따마르의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자 전남 선수들은 모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울산의 3-2 승리였다.

성남은 후반 종료 직전까지 최약체 부천에 0-0으로 끌려다니다 후반 46분 테크니션 윤정환이 골문 정면에서 띄워준 볼을 김도훈이 훌쩍 뛰어오르며 머리로 결승골을 쏘아올렸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서로 조심스런 플레이를 한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정영재, 울산=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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