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땐 멀쩡, 생산 때 부품 바꿔치기’…81개 전기용품에 리콜 명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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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표준원이 요즘 많이 쓰는 발광다이오드(LED) 등기구, 컴퓨터용 전원공급장치 등 435개 전기용품의 안전성을 조사했다. 총 81개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불량률 18.6%다.

LED 등기구와 같은 조명기구가 61개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충전부 보호가 안 된 경우다. 조명기구 충전부엔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손이 닿지 않도록 설계해야 감전 위험이 없다. 트랜스포머와 같은 핵심 부품을 더 저렴한 것으로 교체한 12개 전원장치 제품도 적발됐다. 휴대전화 충전기가 대표적이다. 이런 불량제품을 장시간 사용하면 충전부의 절연이 파괴돼 화재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표원은 81개 제품 전량에 대해 리콜(결함보상) 명령을 내렸다. 인증할 때는 정상적인 부품을 넣었다가 생산할 땐 다른 부품으로 ‘바꿔치기’한 업체, 인증을 허위로 표시한 업체에게는 형사고발 등 더 강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중엔 최근 2년 동안 최고 8차례나 적발된 업체도 있다. 리콜 명령을 받은 업체는 유통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즉시 수거하고, 이미 판매된 제품도 소비자의 요청이 있으면 수리 또는 교환을 해줘야 한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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