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한국어만 없는 파리 관광책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얼마 전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갔을 때 루브르 박물관을 찾았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인 만큼 입장하면서 가슴이 많이 설렜다.

그런데 입구에 있는 안내 데스크에서 안내책자를 찾다가 그만 김이 빠지고 말았다.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만큼 각국 언어로 된 안내책자가 놓여 있었는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는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설마하며 안내책자를 하나하나 살펴보았는데 중국어는 물론 아랍어까지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안내책자 중 유독 한국어로 된 것만 빠져 있었던 것이다. 실망하며 영어로 된 책자를 들고 가는 순간 일본인으로 보이는 관광객 일행이 당연하다는 듯 일본어 책자를 찾아 입장하는 것을 보니 더욱 맥이 빠지고 말았다.

이런 일을 우리 정부 어느 부처에서 담당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도 많이 찾는 곳인 만큼 현지 대사관에서 번역을 해주고 박물관 측에 한국어 책자도 비치해줄 것을 요청한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이렇게 한다면 한국에 대한 홍보도 되는 것이 아닐까.

양은수.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