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팔면서 코스닥은 왜? 외국인 뭘 노리나

중앙일보

입력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사상 최장 기간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과 대조적으로 코스닥 시장에선 순매수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25일까지 36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벌였다. 순매도액은 6조329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선 순매수액이 4362억원에 달했다. 순매도일은 15일이었고, 21일 동안은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벤처붐이 절정을 넘긴 2003년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의 외국인 매매 방향이 달랐던 해는 2005·2007·2009년 세 해에 불과했다.

외국인의 코스닥 매수세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홍콩·싱가포르의 중소형 매니저들이 테마주나 중소형주를 사들였다며 개별 종목의 우세 때문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장기간 개선되면서 코스피와 차별화가 진행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코스닥 기업이 성장성 측면에선 코스피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이 최근 매수세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최근 36거래일간 외국인 순매수액이 많았던 코스닥 종목은 카카오·셀트리온·CJ E&M 등 IT·바이오·게임 업종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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