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씨 살았던 빌라 주인은 김영완씨 회사 임원의 인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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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權魯甲)씨가 전세살던 서울 평창동 S빌라의 소유주와 김영완씨의 연결점이 밝혀졌다.

김영완씨가 한 때 소유했던 빌라에 權씨가 살았던 이유가 풀릴 수도 있는 발견이다.

주민등록표 상 權씨가 S빌라에 살았던 기간은 1999년 12월 8일~2001년 7월 12일. 실제로는 그보다 몇달 먼저인 99년 4월께부터 입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 빌라의 소유권은 이미 김영완씨로부터 재일동포 河모(56.가나가와현 거주)씨로 이전(98년 12월)된 상태였다. 金씨가 처음 분양을 받아 10여년간 별채로 쓰다가 河씨에 넘긴 것. 하지만 河씨는 그후에도 일본에 계속 머물러 이 집에 살지는 않았다.

權씨 측은 본지 보도(6월 28일자 1면)로 S빌라 의혹이 제기되자 "河씨측과 정상적으로 전세 계약을 했을 뿐 김영완씨 집이었다는 것은 몰랐다"고 밝혔었다. "金씨와는 알지 못하는 사이"라는 주장도 했다.

하지만 동포 河씨가 김영완씨 회사의 이사를 지낸 黃모(48)씨의 이모라는 사실이 1일 새로이 밝혀졌다.

金씨 주변인들은 "黃씨는 金씨의 고교 3년 후배로 10여년간 金씨와 일해왔다"며 "金씨가 權씨에게 집을 빌려주기 위해 黃씨를 통해 명의를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金씨를 모른다던 주장이 '90년 국정감사 이후 친분을 유지했다'는 정치권의 반박에 부닥친 데 이어 빌라문제에도 의혹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당시 金씨의 측근들은 "權씨가 이사오기 직전 金씨가 거액을 들여 집 내부공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두 사람이 모를 수가 없다는 얘기다.

이상언.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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