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 '가방시신'서 용의자 DNA 검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마포구 월드컵터널 인근에서 가방에 담긴 채 발견된 여성 시신서 유력 용의자였던 전 남자친구의 DNA가 나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긴급감정 결과 피해자 김모(23)씨 시신의 오른팔 상처에서 용의자인 정모(31)씨의 DNA가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정씨의 차량 블랙박스와 통화기록 등을 분석해 정씨가 김씨의 시신이 발견된 16일 오후 6시쯤 경기도 소재 아파트에서 친구 조모(31)씨를 만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조씨에게서 "16일 정씨와 만나 술을 마셨고 다음날 새벽 정씨에게 '김씨와 집에서 말다툼을 하다 목을 졸라 죽인 뒤 옷을 벗겨 가방에 담아 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상처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DNA, 친구 조모씨의 진술 등으로 보아 용의자가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보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5시 10분쯤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터널 근처 풀숲에 버려진 검은색 가방에서 김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유력 용의자였던 전 남자친구 정씨는 다음날 오후 9시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관련기사 월드컵터널 '가방 시신' 유력 용의자 숨진채 발견... 유서에 '미안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