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 채용 과정에서 청탁 더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채용 과정에서 정ㆍ관계 유력 인사들의 채용 청탁이 있었다고 한겨레가 20일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2012년 중진공 3~5월 공채 합격자 28명 중 1명, 10~12월 공채 합격자 36명 중 6명, 2013년 7~9월 공채 합격자 40명 중 5명이 청탁 의심자다. 감사원 조사 과정에서 “원서 접수 뒤 부처 직원이 찾아와 ‘처장 아들이 원서 접수를 했으니 공식 발표 전에 합격 여부를 알려줄 수 없겠느냐’고 묻고 갔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 밖에도 기획재정부 전ㆍ현직 고위 간부, 전직 정부부처 장, 기획예산처 차관 출신인 현직 대학교수 등이 합격자 명단 비고란에 이름을 올려 채용 청탁자로 의심을 사고 있다.

내부 문건에는 여당의원 2명과 야당의원 1명도 등장한다. 이들이 채용 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원자들은 능력ㆍ적성평가에서 합격권을 벗어나 있었으나 1차 면접에서 합격권에 들었고 최종 면접을 통과해 합격했다고 한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중진공에 자신의 의원실 인턴으로 근무한 황모씨의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검찰은 “채용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잘 봐달라는 취지로 부탁한 것이라 범죄에 이를 정도라고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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