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철기문화 루트 한·러 공동 발굴단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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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러시아 과학원 시베리아 지부 고고학 민속학 연구소와 공동으로 오는 5일부터 연해주 블로치카 유적을 발굴 조사한다.

블로치카 유적은 두만강 유역의 회령 오동, 나진 초도 유적과 동일 문화권에 속하는 '신석기~초기 철기' 시대의 마을 유적으로, 발굴 결과에 따라 연해주의 지역적.문화적 위치와 한반도의 토기.철기 문화 전파 루트 등을 밝혀낼 자료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을 부여계열 예맥족의 부족사회였던 옥저 영역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문화재연구소는 러시아 과학원과 러시아 아무르강 하류 수추섬의 신석기 시대 주거유적을 2000~2002년 발굴해 조사 보고서 세권을 발간했다.

특히 1일 발간한 '발굴조사 보고서 Ⅲ'에 수록된 주거지는 BC 2000년 전후 시기의 원형으로, 깊이 2.4m로 사방에 침상 시설로 추정되는 3기의 구덩이가 둘러싸여 있고 주거지 벽면을 따라 통나무를 가로질러 놓는 등 주거지의 발달 과정을 잘 보여준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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