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1098일 만에 복귀전!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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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8일 만에 복귀전!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리틀 메시' 이승우(18)가 3년여 만에 복귀전을 치른 뒤 트위터에 쓴 글이다.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이승우는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코르네야와의 스페인 후베닐A(19세 이하 유소년팀 최상위 단계)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했다. 이승우는 지난 2013년 1월13일 이후 1098일 만에 바르셀로나팀 공식 경기에 나섰다.

2011년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한 이승우는 자신보다 높은 연령대 팀으로 월반(越班)을 거듭하며 '제2의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란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2013년 2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FIFA는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위반했다"며 이승우 등 외국 출신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선수들의 공식경기 출전을 금지했다. 2014년 9월부터는 훈련 참가는 물론 클럽하우스에 머물지도 못하게 했다.

국내에서 훈련을 하다 지난 3일 스페인으로 출국한 이승우는 "그동안 칼을 가는 심정으로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지난 1월6일 만 18세 생일을 맞으면서 공식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풀렸다. 바르셀로나와 3년6개월 정식 프로 계약을 맺고 복귀전을 준비했다.

이승우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드리블과 날카로운 침투패스는 변함 없었다. 양 팀은 0-0으로 비겼다. 경기 후 이승우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오늘 경기는 아쉽게 이기지 못했지만 남은 기간 동안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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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는 자신의 경기 모습과 동료를 껴안고 있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이승우의 팀 동료 백승호(19)도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후반 42분까지 뛰었다. 이승우와 마찬가지로 FIFA 징계를 받았다가 풀린 백승호는 지난 11일 3년 여만에 복귀전을 치렀고, 이날 이승우와 첫 호흡을 맞췄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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