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에 반대 논평낸 중국과 미국…"대만 독립 반대" VS "정권교체 축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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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16일 독립 성향의 대만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60) 후보의 압도적 당선 직후 어떠한 '대만 독립' 시도도 강력 반대한다며 경고했고, 미국은 정권 교체를 이룬 대만의 민주시스템을 축하했다.

대만 업무를 총괄하는 중국공산당 중앙대만판공실과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우리는 대만지구의 선거 결과에 주의한다"는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만판공실은 "최근 8년간 양안 양측은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정치적 기초 위에 양안 동포가 함께 손잡고 양안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의 길을 열어왔다"고 말했다.

담화문은 이어 "우리의 대만 정책 방침은 일관적이며 명확하다. 대만지구의 선거결과로 바뀔 수 없다. 우리는 '92공식'을 계속 견지할 것이며 어떤 형식의 '대만 독립' 분열 활동에도 강력히 반대한다"며 차이잉원 정권에게 양안정책의 일관성을 주문했다. 또 "우리는 양안 동포가 하나의 중국이라고 인식하는 어떤 정당과 단체와의 접촉과 교류할 것"이며 "양안관계의 평화발전과 대만해협의 평화 안정을 수호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빛나는 미래를 함께 창조할 것을 희망한다"고 민진당 정권과의 협력의 길도 열어놨다.

이날 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선거와 관련한 기자 문답 형식의 브리핑을 발표했다.

'대만지역 지도자 선거에 대한 중국의 논평은 무엇이며 미래 대만 관련 외교 형세는 어떻게 전망하나'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대만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다. 세계에는 단지 하나의 중국만 존재한다. 대륙과 대만은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 중국의 주권과 영토 분할은 용납할 수 없다. 대만지구 선거 결과는 이 기본 사실과 국제 사회의 콘센서스를 바꿀 수 없다. 대만 내 정국 상황에 어떤 변화가 생기더라도 중국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하며 '두 개의 중국'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 입장에 반대한다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 국가 주권과 영토 수호라는 중대한 문제에 있어 중국정부의 의지는 돌과 같이 굳다. 어떤 형식의 '대만 독립' 분열 활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어떤 형식의 '대만 독립'에 반대할 것이며 양안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실제 행동으로 지지할 것을 희망하며 믿고 있다."

한편 미국은 정권 교체를 이룬 대만의 민주 시스템을 강조했다. 마일스 캐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차이잉원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미국은 양안간(중국과 대만 사이)의 평화에 심대한 이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캐긴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강건한 민주적 제도의 힘을 보여준 대만 국민을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의 존 커비 대변인 역시 성명을 내고 "미국은 차이잉원 박사의 대만 총통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며 "대만 국민이 또 다시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이룬 강건한 민주적 시스템의 힘을 다시 보여줬다는 점도 축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양안 국민들과 함께 양안 평화와 안정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차이 박사와 대마 모든 정당의 지도자들과 공동의 관심사를 발전시키고 미국과 대만의 비공식적 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워싱턴=신경진·채병건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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