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 과잉 아니다…거래 정체, 곧 해소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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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공급 과잉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3일 ‘주택공급시장 점검-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아직 아파트 공급이 과잉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전의 공급 부족분 규모, 수요 정도, 공급 대비 미분양 증감, 청약 경쟁률 등을 고려했을 때 포화는 아니다"는 주장했다.

주산연 노희순 책임연구원은 “최근 심리 위축으로 거래·가격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008년같이 매매가격이 분양가보다 30% 급락하는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선행지표인 인허가와 분양 물량은 늘었지만 인허가 물량은 착공률 조절로 공급 시점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2007~2015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26만 가구며 가구증감과 멸실 수요를 고려하면 아파트 수요는 25만 가구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여기에 임대차 시장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임차인·임대인 주택 매매 수요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 책임연구원은 “이전의 부족했던 물량을 감안해서 과대공급량은 분양물량의 7.6% 수준이지만 현재 분양물량(미분양) 비중은 9.6%보다 낮기 때문에 시장 수용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분양이 증가한 이유는 단기 공급 집중과 심리위축이 꼽혔다. 지난해 11월 미분양 물량은 4만9724가구로 늘었지만 평균 71.1%, 최고점 30% 이하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분양물량 증가에 따른 미분양 증가가 9.6%에 불과하고 이는 2008년 73.6%에서 크게 개선된 수준”이라며 “지난해 5분기 청약 경쟁률도 전국 평균 9.8대 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 폭락이나 미분양 급증 사태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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