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경구용 콜레라 백신, WHO 사전적격성 평가인증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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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이 우리나라 기술로 개발됐다. 이 백신은 WHO의 사전적격성 평가인증을 획득했다.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IVI)와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불활화 경구용 콜레라 백신인 ‘유비콜®’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 인증(PQ)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IVI에 따르면 유비콜은 2회 경구투여 백신으로 풍토성·유행성 콜레라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으로, 1도즈 바이알 형태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돼 개발도상국의 예방접종 사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IVI의 제롬 김 사무총장은 “IVI의 기술지원에 의해 개발된 유비콜의 WHO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은 매우 기쁜 일”이라며 “이번 성과는 공공-민간 파트너십이 콜레라와 같은 최빈국 질병에 대한 백신 개발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영옥 대표는 “유비콜의 WHO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계기로 앞으로도 개발도상국들에 필요한 감염질환 예방백신을 개발, 공급하기 위해 여러 기관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비콜은 개량된 불활화 경구 콜레라 백신으로, IVI의 주도하에 베트남·스웨덴·인도·미국·한국의 기관이 5년간 협업한 끝에 개발됐다.

앞서 IVI는 동일한 백신기술을 인도의 샨타바이오테크닉스(사노피 계열사)에 이전했다. 그 결과로 개발된 ‘샨콜’ 백신은 2009년 인도에서 승인됐고, 2011년 WHO에 사전승인을 획득했다.

샨콜은 인도 콜카타에서 시행된 임상 3상시험에서 최소 5년 동안 65% 에 달하는 콜레라 예방효과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구 콜레라 백신 중 예방효과가 가장 긴 것이다.

글로벌헬스투자펀드의 글렌 락맨(Glenn Rockman) 파트너는 “유비콜의 WHO 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은 저렴한 경구 콜레라 백신의 세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필수적인 단계로, 이 프로젝트는 전세계의 생명을 구하고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 비영리 분야와 산업 분야의 협력기관들 간의 협력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콜레라는 급성 설사를 수반하는 수인성 감염 질환으로서 보건위생이 열악한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창궐하는 빈곤형 전염병이다.

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140만~430만 명이 감염되고, 이 가운데 14만여명이 사망하고 있다.

희생자의 대다수는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가에서 발생한다. 최근 이라크와 케냐에서도 대규모 창궐이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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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kim.jingu@jon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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