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리 애거시(33.미국.세계랭킹 1위.사진)는 발리(Volley) 플레이어다?'
애거시는 베이스라인 플레이어다. 적어도 이번 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9백37만3천9백90파운드, 약 1백89억원) 남자단식 2회전까지도 '아니다'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애거시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열린 3회전에서 발리 플레이어로 대변신, 유네스 엘 아나위(모로코.22위)를 3-1(5-7, 6-4, 7-6, 7-6)로 꺾고 4회전(16강)에 진출했다. 애거시는 모두 30차례나 네트로 전진, 27포인트를 따냈다.
1, 2회전에서는 평균 12차례 발리를 시도했을 뿐이다. 네트로 대시한 횟수도 평소보다 많았고, 성공률도 90%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변칙작전에 능한 애거시는 힘은 좋으나 스트로크가 정교하지 못한 아나위를 맞아 발리로 허를 찌른 것이었다. 경기 후 애거시는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2010년까지는 발리 플레이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승자의 여유를 부렸다.
마크 필리포시스(호주)는 3회전에서 복병 라덱 스테파넥(체코)을 3-1로 꺾었고, 팀 헨먼(영국).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 등도 3회전을 통과했다.
여자단식 3회전에서는 와일드 카드로 본선을 밟은 16세 소녀 마리아 사라포바(러시아.88위)가 세계랭킹 12위 옐레나 도키치(유고)를 2-0(6-4, 6-4)으로 꺾어 파란을 이어갔다.
김종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