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난지도의 땀』 낸 작가 이상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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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신인 소설가 이상락씨가 난지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 『난지도의 딸』을 썼다. 『1년동안 난지도에 살면서 쓰레기속에서 고물을 골라내는 일을 했읍니다.
그러면서 그곳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그들의 애환을 피부로 느꼈읍니다.
소외당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소설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읍니다』
79년 마포의 일성고등공민학교에서 야학교사로 일하고 있던 이씨는 이 학교에 나오는 난지도에 사는 두학생의 집을 방문했다가 그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그 실태를 알려야겠다는 강한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씨는 단편·중편등 몇편의 습작작품이 있기는 했지만 『난지도의 딸』이 첫번째 완성된 작품이었고 몇군데 출판사를 거쳐 실천문학에 투고했다가 빛을 보게 되었다.
『겉으로는 깔끔하나 정신적으로는 난지도의 쓰레기더미에서 사는 사람들보다 더 지저분한 부분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것이 저의 생각이었읍니다. 또 그 사람들을 난지도로 몰아간 사회구조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읍니다』
이씨는 그와함께 난지도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의 「내일에의 희망을 굳건하게 가지지 못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하고 있다.
쓰레기 수거권을 가진 남자, 그 밑에서 일하는 인부. 사랑의교회를 만들려고 애쓰는 목사, 떠돌다가 이속에 들어온 아버지와 딸등을 주인공으로 한 이소설은 현장소설의 새로운 면모를 보인 작품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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