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언제나 당신 곁에'…웃통 벗고 꽃 향기 맡은 푸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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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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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의 화보로 만들어진 내년 달력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러시아 잡지사가 만든 2016년판 ‘푸틴 달력’이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대통령과 1년 내내'라는 제목이 붙은 달력은 78루불(약 1300원)의 가격으로 지하철 가판대 등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달력은 매월 푸틴의 사진과 함께 그가 남긴 '명언'을 담고 있다.

달력 속에서 푸틴은 체력을 단련하고(4월), 상의를 벗은 채 낚시를 하고(6월), 군복을 입고 있은 근엄한 모습(10월)이다. 남성적이고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사진들이다. 상반된 사진도 실렸다.

꽃 향기를 맡거나(3월), 개를 끌어안은(11월) 사진으로 부드러운 면모까지 보여주는 것이다. 사진마다 그가 남긴 애국적 ‘명언'이 덧붙었다. 텔레그래프 등 서방 언론이 "우습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하다"고 평가한 명언은 “누구도 러시아의 군사력을 넘볼 수 없다”거나 “러시아 여성들은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고 아름답다”는 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영감을 받았다'는 향수도 나왔다. 푸틴의 실루엣이 새겨진 검은 병에 담긴 '리더스 넘버 원(Leaders Number One)'이다. 지난주 모스크바의 최고급 국영 백화점 굼에선 언론이 참여한 시향회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 향수는 "부드럽지만 동시에 강한 향을 가졌다"고 소개됐다. 6000루불(약 1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푸틴을 내세운 달력과 향수가 출시된 것은 그의 높은 인기를 반영한다. 지난 10월의 한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선 업무수행 지지도가 89.9%를 기록하기도 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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