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대단한 분들이라 … EQ900 1호차 주인공 선정 않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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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EQ900’ 1호차의 주인공을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22일 “EQ900 구매 의사를 밝힌 분 모두 사회 지도층 인사여서 특별히 한 분을 고르기보다는 계약 순서대로 1호차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EQ900 구입자 모두 ‘한 칼’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이 중 한 사람을 골라 다른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단 얘기다. 2009년 출시된 기존 에쿠스의 1호차는 곽수일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에게 전달됐었다.

 사실 새로 선보이는 신차의 1호 고객 선정은 자동차 업체로선 유력한 마케팅 수단이다. 하지만 신차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이를 고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또 신차의 이미지가 1호차 고객의 이미지와 비슷하게 굳어지는 점은 부담이다. 현대차는 1호차와 관련해 즐겁지 않은 기억도 있다.

2011년 특별 한정판으로 출시됐던 제네시스 프라다 모델 1호차가 7개월 만에 중고 매물로 나와 현대차 측을 곤혹스럽게 한 바 있다. 한편 EQ900은 사전계약으로만 1만4000여 대가 팔렸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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