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산다는 것』(강수돌 지음, 너머학교 펴냄, 2014년)
결혼? 왜 하는 걸까. 잘 살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삶이 잘 사는 삶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책의 저자는 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면서 조치원 신안리 마을 이장이다. 소득과 행복의 관계, 희소성의 원리, 시장 원리 등은 돈벌이 경제가 만들어 온 허구라며 저자는 주장한다. 잘 사는 것이란 잘못된 가치관을 훌훌 털어내고 내면의 깊은 목소리를 경청하며 그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하며 저자는 돈벌이 경제보다는 생존에 필수인 식·의·주를 중심에 둔 살림살이 경제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먹고사는 것을 사람들과 협동하며 직접 일구어 온 것이 인류의 역사이며 이것이야말로 경제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문학작품·영화·몸으로 겪은 에피소드 등이 저자의 주장에 설득적인 무게를 싣는다.
